지금도 어느 정도는 그렇지만 결혼이란 사랑이라는 감정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. 연애할 때는 몰라도 결혼이 눈 앞에 다가오면 누구나 현실적이 될 수밖에 없다. 물론 결혼은 곧 현실이기 때문이다. 간혹 한 순간 외모에 넋을 잃고 불꽃같은 사랑을 하기도 하지만 그건 순전히 호르몬 탓이지 진정한 사랑이라 할 수 없다. 동물도 얼마든지 한 눈에 반하고 진한 사랑을 할 수 있다. 오히려 진정 사랑은 가슴이 아니라 머리로 하는 것이다. 어차피 식을 수밖에 없는 감성만으로는 결혼 관계가 오래 지속될 수 없으며, 오히려 호르몬의 영향으로 한 눈 팔기 십상인 것이 감성에 기반을 둔 1차원적인 사랑일 따름이다. 사랑이란 결국 냉철한 이성과 그에 기반한 서로간의 믿음이 있어야 유지될 수 있는 관계라고 하면 틀림이 없다.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