645년 여름 6월, 당나라의 대군은 개모성, 비사성, 요동성, 백암성 등 고구려의 주요 성채를 차례차례 함락시킨 데 이어 이번에는 안시성(安市城) 북쪽까지 진군해왔다.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요동성에서 최대한 막아섰어야 했는데, 당 태종도 만만치 않은 영걸이었다. 수 양제가 눈물을 삼키고 회군해야 했던 요동성을 이번에 무너뜨린 것은 대고구려 전선에서 신의 한 수가 되어주었다. 그곳에서 얻은 군량미 50만 석은 가볍게 출정해온 당군에게 커다란 도움이 되었으니 말이다. 이제 급해진 것은 고구려군이었다. 당초 안시성이 최전선이 될 가능성은 낮았기에 방비가 완벽하지 못한 것을 우려한 고구려는 총 고구려인과 말갈인으로 구성된 15만 명이 넘는 대규모 지원군을 편성하여 급히 파병하였다. 당 태종은 고구려 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