역사책을 읽다보면 간혹 무언가 생소하면서도 어색하면서 한편으로 조금 심하게 표현하자면 좀 뜬금없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. 내가 처음 《삼국유사》를 읽을 때였다. 첫 시작부터 고조선을 위시하여 부여, 고구려, 발해, 가야 등 대충 이름이라도 들어봤던 어느 정도 친숙한 고유명사들이 쭉 등장하니 그렇구나 하면서 읽고 있었는데, 난생처음 보는 나라 이름이 나타났는데 이건 뭘까 싶었던 기억이 있다. 바로 이서국(伊西國)이라는 이름이었다. 그때는 그저 신기했던 느낌을 가지고 넘어갔었는데 이후에도 종종 다시 읽게 될 때마다 그 이름을 마주치는 순간, 도대체 여긴 왜 다른 나름 유명한 국가들 사이에서 마치 동급처럼 한 꼭지 기록으로 남아는 있으면서 자세한 설명은 찾을 수가 없을까 싶어 살짝은 답답했던 마음이 ..